술도 얼마 안 마셨으니(?) 운동 깔짝 하고오라리, 코모리, 캐피탈, 꼼데 옴므, 앤드원더, 요시다 포터 등 다양한 일본 브랜드가 있었다. 분명한 건 유럽 브랜드보다 일본 브랜드의 구성 비중이 더 높았던 것 같다.진짜 상어가 나와서 저렇게 그물을 쳐놓은 건지 뭔지는 잘 모르겠다. 저렇게 막아놔서 물놀이 하기는 좋더라.여기서부터 도보 약 30분 거리에 글리베 마켓이라는 주말 빈티지 마켓이 있길래 거기도 가보기로 했다.역시 인생은... 따로 또 같이.맨리 비치의 상점 구경를 찍는 나홀로 휴식하는 아내확실히 재밌는 콘텐츠가 많았다. 시드니의 로컬 로스터리도 세 곳 정도 있더라. Mule coffee roasters, Single O, Reuben hills 등. 싱글 오랑 루벤 힐스는 가본 데라 괜히 반가웠다.술도 적당히... 딱 아페롤 두 잔만 마셨다. 이젠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전반적으로 컨디션 관리를 해야 한다.볼에 생긴 왕 여드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혐 주의) 호주에서 좀 충격적이었던 것 하나. 뜬금없긴 한데 시드니에서 경험한 공중 화장실 대부분이 이렇게 사로 구분 없는 옛날식 화장실이었다. 훈련소 입소했을 때, 그것도 야산 사격장 같은 데 대충 만들어놓은 간이 화장실이 이랬는데... 남의 나라 공공장소 화장실에서 이 장면을 또 마주하게 될 줄이야.수영장 가서 놀다가 라운지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고후... 취할 때까지 부어라 마셔라 하고팠지만 딱 세 잔만 마시고 참았다. ㅠㅠ이 날은 캐리지웍스 파머스 마켓에 가기 위해 아침부터 조금 분주하게 움직였다. 토요일 단 하루, 아침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만 운영한다고 한다.핑크빛 하늘색이 오페라하우스까지 물들였다너무 근사한데 사진으로는 잘 담기지 않길래 계속해서 찍었다. 아 못 잊어~~고운이가 이 집 땅콩버터 시식하더니 바로 구매하더라. 난 얼마 전에 땅콩버터 먹고 장염이 악화됐던 경험이 있어, 그 이후로 땅콩버터가 좀 두렵다. 시식은 커녕 사온 것도 아직까지 먹어보지 않았다.이어서 19세기에 지어진 쇼핑센터라는 퀸 빅토리아 빌딩(QVB)을 구경했다. 오래 된 건물이라 그런지 동선이 영 불편하더라. 그새 또 당이 떨어지는 느낌이라 QVB 1층에 있던 스티치 커피에 들렀다.관광객들도 더러 보였지만 정말 가볍게 장보러 나온 듯한 현지 멋쟁이들이 참 많았다.야생의 정체 모를 새하버브릿지를 건너 웬디스 시크릿 가든으로 향하는 중...방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야경에 감탄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그리하여 배정 받은 클럽룸의 풀 하버 뷰. 어느 정도 업그레이드 해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긴 했다만, 이런 뷰까지 예상한 건 아니었기 때문에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감탄이 나왔다.PTSD 오는 37사단 사격장 화장실 떠오르네...이건 또 무슨 새람...숙소 복귀하여 고운이가 방에서 반신욕하는 동안 운동 깔-짝 하고 사우나 행...낚시 찌에 홀려서 주인이 암만 불러도 가지 않고 바닷속만 바라보던 보더콜리. 결국 연행됨ㅋㅋㅋ요란한 러닝화들도 둘러보고...침대에 누워 폭싹 속앗수다 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TV 옆으로 나란히 놓인 오페라 하우스가 비현실적으로 보인다.오후에는 시내 구경가서 간만에 속세를 경험했다. 해외 브랜드 구글링 하면서 한 번쯤은 들어가 봤을 법한 Incu가 호주 편집샵이었다니. 온라인 편집샵인 줄로만 알았는데 남성복, 여성복, 악세서리/슈즈 매장이 각각 분리되어 있을 정도로 제법 큰 규모로 운영 중이었고, Incu Collection인가 하는 이름으로 PB까지 전개하고 있었다. 고운이가 관심 있게 보던 르메르 포춘백이 있어서 사라고 뽐뿌를 넣었지만 인내심이 강한 그녀는 결코 지갑을 열지 않았다.꿈만 같았던 휴가는 이렇게 끝났다. 다음날 아침 6시부터 일어나 부랴부랴 준비하고, 집에 도착하니 저녁 9시가 다 돼있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부터 출근. 출근한 지 일주일 즈음 지났을 뿐인데 호주 다녀온 게 언제였던가 싶을 정도로 현실에 바로 적응해버렸다. 후우... 어쩔 수 없는 소시민인 나.피부색까지 흑과백 연출저걸로는 아쉬워서 코듀로이 카페에 들러 아보카도 토스트와 커피 한 잔씩 더 주문했다. 토스트가 생각보다 괜찮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다. 커피야 뭐, 어디서 마시든 하나 같이 전부 맛있던 것 같다. 괜히 호주 가면 커피 많이 마시라고들 하던 게 아니었네.시드니 여행 기록 마지막 편.국내에서 새거 사는 게 더 저렴함숙소 복귀하여 또페라 하우스 구경. 며칠간 정박하던 크루즈가 떠나고 있다.8박 일정 중 후반 4박은 포시즌스 호텔에서 묵기로 했던 결정이 여행의 전반적인 만족도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내 기준 포시즌스 시드니의 숙박비는 비교적 비싼 편이라 사실 제값 주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으면 애초부터 고민하지 않았을 것 같다(그돈씨...).맨리의 신부. 평일에 결혼하는 문화가 낯설지만 참 좋아 보인다.인생 첫 누드비치. 호기심에 슬쩍 내려다 봤더니 죄다 중년 이상의 어르신들이 알몸으로 있더라.티본스테이크 1kg가 160불이니 한국에 비해서는 많이 합리적인 셈. 훌륭하다 훌륭해.출국 전 마지막 아침. 다음날 오전 9시대 비행기를 타고 귀국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호주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었다. 떠날 때가 되니까 날도 많이 흐려 보인다.파샬 하버뷰에서 하버뷰로 뷰만 바꿔준 게 아니라 방 사이즈도 한참 커졌다. 우리가 예약했던 디럭스룸에서 클럽룸(?)이라는 걸로 업그레이드 된 듯.샤크베이에 도착했다. 걸어오던 중, 아기자기한 해변이 여럿 있었지만 여기만한 데가 없더라. 해변을 비롯해 주변 공간이 전체적으로 깨끗하게 잘 조성되어 있었다.미래에셋 자산운용 펀드에서 포시즌스 시드니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고, 포시즌스 브랜드에서 이 건물에 호텔을 운영하며 매출의 일정 비율을 미래에셋에 지급하는 구조라고 한다. 쉽게 생각하면 임대인과 임차인 같은 관계인 셈. 다만, 금산분리법으로 인해 금융권에서 직접적으로 부동산을 임대/운영하는 건 금지되기 때문에, 미래에셋 자